법수선원
법수산당
  • 지대방









  •    2018 년 / 8 월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지대방
    Home>법수산당 > 지대방
    총 게시물 4,067건, 최근 0 건
       

    어데라도

    글쓴이 : 둔봉영주  (211.♡.203.97) 날짜 : 2018-06-11 (월) 06:22 조회 : 147

    -어데라도-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려고 대야에 물을 떠다 놓으면,

    당신은 대야 안의 가는 물결이 되어서,
    나의 얼굴 그림자를 불쌍한 아기처럼 얼러줍니다.

    근심을 잊을까 하고 꽃동산에 거닐 때에,
    당신은 꽃 사이를 스쳐오는 봄바람이 되어서,
    시름없는 나의 마음에 꽃향기를 묻혀주고 갑니다.

    당신을 기다리다 못하여 잠자리에 누웠더니,
    당신은 고요한 어둔 빛이 되어서,
    나의 잔 부끄럼을 살뜰히도 덮어줍니다.

    어데라도 눈에 보이는 데마다 당신이 계시기에,
    눈을 감고 구름 위와 바다 밑을 찾아보았습니다.

    당신은 미소가 되어서 나의 마음에 숨었다가,
    나의 감은 눈에 입맞추고 '네가 나를 보느냐'고 조롱합니다.

    -한용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