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법장, 보현성 두 보살님은
도 깨치겠다고 신심이 충만했던 나를 기어이 정신과로 데려간다.
행자생활도 좋지만 중도에 그만두면 학생이 다니던 학교는 어떻게 하냐고,,,
학교퇴학을 막기 위해 휴학계를 내야하고 그러기위해서는 진단서가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말뚝신심에 내키지 않았지만 두 분의 노파심에 이끌려 따라갔었다.
의사가 내민 설문내용은 가관이었다.
‘천둥소리가 음악소리로 들리느냐?’
‘어머니를 가끔 죽이고 싶을 때가 있느냐?’
머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점집에 들어서면 전부 굿해야 할 사람인 것처럼 정신과의사 앞에서니 멀쩡한 사람도 정신병자였다.
그러나 지인의 부탁으로 내준 한 달분 진단서는 무용지물이었고 나는 여태 중노릇 잘하고 있다.
두 분의 염려 덕이 아닌가 싶다.
구순으로 헤아려 보니 그 때 마흔 여섯이셨군요.
홍보살님 감사합니다.
부디 조주스님의 세수에 건강까지 함께하시길 다시 한 번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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