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밀불방유수과 竹密不妨流水過
산고기애백운비 山高豈碍白雲飛
대나무 빽빽해도 물 흐름 방해치 않고
산이 높다한들 흰 구름 흘러감을 막으리오.
금경경은 경전 중 가장 주석이 많이 붙은 경전이라 할 수 있다.
육조스님(638~713)당시 벌써 1000가지가 넘었고 오늘날 주석본과 번역본을 합하면 2000가지가 넘는 것으로 본다.
그 중 “금강경오가해”에서의 오가(五家) 즉 다섯분이란 쌍림 부대사(雙林傅大士, 497~570)의 찬(贊), 육조혜능(六祖慧能, 638~713)의 구결(口訣), 예장 종경(豫章宗鏡)의 제강(提綱), 규봉 종밀(圭峰宗密, 780~841)의 찬요(纂要), 야보 도천(冶父道川, 1127~1130)의 송(頌)을 말하는데 고려 말 조선 초 함허 득통(涵虛得通, 1376~1433)의 설의(說誼)까지 합하여 육가해가 되기도 한다.
그 가운데 “금강경”의 뜻을 가장 잘 꼬집어 낸 것이 야보 선사의 찬인데 많은 찬 가운데 위의 게송은 “집착을 버리고 부딪치는 경계를 마음에 남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구에 게송을 남겨 놓으신 것이다.
“밥이 오면 밥 먹고, 잠 오면 잠잔다.”(飯來開口睡來合眼)등의 간결한 선적표현으로 유명한 야보(冶父)스님은 속성은 추(秋)씨요 이름은 적삼(狄三)이다. 생몰연대가 뚜렷하지 않다. 다만 송나라(1127-1130)사람으로 군의 집방직(執方職)에 있다가 재동(齊東)의 도겸(道謙)선사에게 도천(道川)이라는 호를 받았고 정인게성(淨因繼成)의 인가를 얻어 임제(臨濟)의 6세손이 된다.
스님의 계송은 법수홈피 초입에도 걸려있는데, 한 번에 내리치는 듯이 명쾌한 그의 활구(活句)는 후학들에게 큰 안락과 행복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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