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석 영주
중국 황산을 다녀왔다.
남경을 중심으로 황산과 소주,항주, 경덕전 등을 둘러보는 코스였는데
여행사의 페케지가 아닌 배낭여행으로 주로 기차를 이용하였다.
기차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서의 밤 열차 여행은 자면서 이동하는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여행 내내 머리에 떠나지 않는 것이 있었다.
이곳이 어디인가!
어디든 바로 땅만 파면 해골이 나온다는 남경 아닌가!
50여 년 전 잔학무도한 일본에 의해 3~40만이나 되는 중국인들이 대학살된
바로 그 참혹의 현장이었다.
생매장은 기본이고 운동장에 모아놓고 경쟁적으로 목 따기, 성폭행 후 찢어 죽이기,
등유를 뿌려 태워 죽이기 등 차마 입으로 담을 수 없는 광란의 살인행위가 동원 되었던 곳이다.
참으로 남다른 민족 일본이다.
당시 거리는 시신들에 치어 걸어 다닐 수가 없었다하니
이런 대량 학살의 원인을 어디서 찾아 볼 수 있을까?
물론 일본이라는 섬나라 민족의 잔악무도한 침략적 근성이 주이겠지만
민족 간 문화 차이에서도 찾아 볼 수 있겠다.
백만이 넘는 대군으로 북경 천진 상해 남경을 차래로 점령해 내려 와
“우리가 점령 했으니 너희들은 당연히 굴복해야 한다.”는 식의 강한 자에게 아부하고
약한 자에 군림하는 일본의 전형적인 왜구근성과
“너희는 10억의 우리 국민이 일시에 오줌 한번 싸면 다 떠내려갈 놈들이야.” 식의 중국의 만만디 근성과 부딪혀 심한 전쟁스트레스를 일으킨 결과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객 중에 일본인은 볼 수 없었고 두발(頭髮)이 짧은 우리 일행도 일본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총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기차간에서 만난 남경대학생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한국도 이미 올림픽을 개최했고 곧 우리도 올림픽을 연다.
그때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일본인 이였다면 초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영어로 힘주어 표현하는 그의 말 속에 일본인에 대한 감정이 역역했다.
일본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
과거를 진심으로 참회하려 하지 않고 은폐하고 왜곡하려 하고 있다.
미국에 아부하며 동남아의 군국주의를 싹틔우려 하고 있다.
아니 그들은 주변 핵보유국의 심기를 건드려 자신들도 핵보유의 정당성을
찾는 게 최종 목적인지도 모른다.
2~3개월이면 수백탄두의 핵 제조기술과 재료를 갖고 있는 게 일본 아닌가.
요즈음 북경의 반 일본 시위가 한창이다.
그 성난 군중의 모습과 남경학살 당시 중국인의 목을 따서 들고 웃고 있는
일본군인의 사진이 자꾸 교차되어 아른거린다.
참으로 민족과 국가의 경계를 뛰어 넘어 서로 화합 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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