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후원봉사일이라는 것이 부처님께 마지 올리는 일이 기본이고 재공양시의 떡과 과일, 밥과 나물 등을 예쁘고 보기 좋게 하는 고임새라는 작업과 신도나 제주 분들의 식사준비로 크게 나뉜다.
아울러 각종 제물과 부식들을 시장을 봐다 관리해야하는 일 또한 작은 일이 아니다.
그 일을 이전에는 주지나 사무장이 장봐오고 공양주와 채공이 상근하며 준비하고 했으나 공간의 불편함과 인력난의 여파로 법수선원도 여타 사찰의 운영풍조에 발맞추어 신도회에서 자체로 봉사팀을 구성 2년 남짓 운영해왔던 것이다.
봉사제도는 신도들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노력봉사의 장을 만들자는 명분과 함께 이면에는 감당할 수 없는 인건비를 최대한 줄여 사찰재정을 탄탄히 하자는 장점이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법수선원은 인력위주의 운영으로 후원에 원주와 공양주, 채공과 법당보살 그리고 일하는 처사와 사무장등 많은 인원이 근무해 매월 지출되는 급여와 공과금, 연료비등으로 월말이면 주지가 허리가 휠 정도로 그 부담이 심각했었다.
그 개선의 일환으로 택한 것이 봉사제도였는데 법당청소는 신도님들의 노력봉사로 뿌리내렸고 일꾼처사가 해 오던 각종 잡일과 도량정리는 기도스님과 주지가 당연히 하는 일로 자리 잡았고 보일러 연료비지출은 심야전기공사로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후원봉사일이 여섯 분의 발원으로 출발해 2년여를 유지해오다 뿌리 내리지 못하고 파출부제도로 바뀌려하는 시점에 와있다.
그 이유야 어찌되었던 후원일이라는 것이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한데
단지 그 제도가 유지 존속되지 못하고 단절 되어버려 그 노력의 결과마저 빛바래질까 두려운 것이다.
문제는 봉사문화가 뿌리내릴만한 토양이 아니다 라고 결론 내려 진 뒤의 과감한 제도개혁방안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제사문화에 대한 것인데 기존 방식은 제사 전날 장봐다가 고임새라 불리는 상차림준비가 있고 당일 아침 전과 나물준비, 떡 나르는 일, 그리고 잔 따라주고 뒷정리하는 일 등으로 진행되어왔다.
이것이 이틀에 걸쳐 의식집전 하는 스님들 빼고도 예닐곱 분이 붙어야하는 큰일인 것이다.
이것의 개혁방안 첫 번째로는,
제사를 기제이던 사십구재이던 날짜에 상관없이 한 달 중의 제사를 지장재일 “합동천도법회”로 다 모으는 것이다. 이는 제사를 지장재일법회 날 모신다는 명분과 함께 신도 분들의 제사 동참비용을 확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제2방안으로는 제사를 제날짜에 준비해 모시되 상단에 올린 떡과 과일의 영단퇴공 후 금강경 일독으로 끝내는 것이다.
일체의 전과 나물, 탕과 진지 등이 생략되며 이도 또한 제사 동참 비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듣기로 한마음 선원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한다.
제3방안으로는 기존처럼 모시되 상 차림새를 여법하게 하고 공양 준비도 완벽히 해서 잘 차려 모시되 제비를 올려 전부 인건비로 해결하는 것이다.
이는 개혁하고 상관없이 기존 방식대로 모셔달라는 분들 게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
제 4방안으로는 과일이던 나물이던 본인들이 다 준비 해다가 올리고 절에서는 스님들이 의식만 집전해주는 방식으로 물론 제주들의 공양대접도 생략된다. 이도 또한 제사 동참 비를 낮출 수 있는 개선방안이다.
이와 같이 사찰 행사라는 것이 제사 모시는 일과 법회 보는 일로 크게 나뉜다.
법회 날이야 여러 신도 분들의 동참으로 별 어려움이 없지만 항상 평상시 제사가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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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는 후원이 안정되어야하나 그 운영의 어려움이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법수선원 만의 일이 아니다.
공양주가 없으면 주지가 장가가면 된다는 스님들 간의 자조적인 농담이 오갈정도로 조계종 사찰이면 어느 절에서나 겪고 있는 문제이다.
위의 개혁방안이 이해가 어려운 분들도 계실 줄 안다.
나름대로의 생각을 밑글로 남겨 주시면 많은 참고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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