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혈압이 터지도록 뒷덜미를 끌어안으며 고함과 함께 미간을 찌푸려야 제 맛이다.
본심의 동요 없이 경계에만 응하라고 부처님은 두 번째 화살을 이야기하시지만, 화를 내면서 본심의 동요 없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후원에 갈 때마다 지적을 해도 도대체 고쳐지질 않는다.
노인의 굳어진 뇌는 돌아서면 잊게 돼있나 보다.
가스밸브 잠그는 것을 수시로 잊는다.
불꽃 없는 가스가 줄줄이 새는 상황이 반복되어서 자동감지잠금장치를 달아 놨으나 이게 별무소용이다.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치료사를 불러다 노인 좀 달라지게 해볼까,,,
‘노인불수 파거불행’이라는 말이 그래서 생겼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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