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벽산의 임제종, 동산의 조동종, 앙산에서 위앙종이 싹을 틔웠다.이 모두 의춘시에 있어 의춘을 선종의 성지라 부른다.의춘에서 30킬로 이동 후 도착한 서은사도 앙산혜적선사의 행화도량인데 불사가 거의 마무리단계에 있었다.
'앙산혜적'(仰山慧寂, 814∼890)은 위앙종의 시조 '위산영우'(ㅇ山靈祐, 771∼853) 스님의 제자로 출가일화가 상당히 과격하다.출가를 말리는 부모에게 “정법을 닦아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손가락두개를 잘랐다한다.
신라 '순지'보다 먼저 앙산스님을 참방한 신라승 원랑대통(815~883)은 신라에 위앙종의 일원상가풍을 전한 선구자라 할 수 있다. 앙산은 상당법문 시 일원상 가르침을 편 것으로 유명하다.
던진 기왓장조각이 대나무에 부딪치며 나는 소리에 깨달은 향엄지한(香嚴智閑 ?~898)은 앙산과 아주 절친한 도반이었다. 그래서 절주변의 우거진 대숲의 댓바람소리가 모두 오도송 읊조림인양 정겹고 특히 해발1035m의 운봉에 쌓인 ‘앙산적설’(仰山積雪)은 예나지금이나 묵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절경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주불과 많이 닮은 부처님이 모셔져 있었고,,,
일원상가르침을 투득(透得)한 듯이 참배도 하였다.
스님의 사리탑도 참배하고,,,
파격을 구사하던 스님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내려오는 길엔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논밭 여기저기 이렇게 파손된 부도탑들을 뒤로하고 우리는 서둘러 의춘에 있는 숙소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