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는 휘파람새가 외마디 “휙 휙”소리를 반복해 몇 날을 울더니,
오늘은 입선죽비를 치고 앉으니 비 개인 숲속에서 홀딱벗고새가 한참을 울고 간다.
아마 곧이어 울음소리가 "계집죽고 자식죽고" 같다는
산비둘기도 구구 구구 울어 댈 것이고
목탁새도 날아와 큰목탁 작은목탁 소리를 번갈아 낼 것이다.
절에서는 새의 학명 보다는 그 울음소리에 따라 이름을 지어 부르곤 하는데
새소리 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이 있다.
휘파람새 소리는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가슴을 저미는 슬픔이 있고,
또 왠지 부산히 외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의 홀딱벗고 새와,
처절한 업보의 중생고衆生苦를 일러 주는듯 해 신심을 다잡게 하는
산비둘기의 그것은, 깊은산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귀한 소리인데
도심인 이곳에서 들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기쁨이다.
그러나 법수선원도 턱 밑으로 아파트가 들어오고
뒷산은 새로 뚤리는 경수로의 시발점이 될 예정이니,
지금의 환경 보존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홀딱벗고 새소리에
마음이 더욱 심란하고 부산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