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마다 재방 되는 "겨울연가"를 보고 있다.
한류열풍의 근원이 궁금하여 드라마는 안 본다는 나만의 금기를 깬 뒤의 일이다.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기획과 제작성이 돋 보이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춘천호와 남이섬의 뛰어난 풍광과 어울려
매우 잘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사랑하는 감정은 상대가 곁을 떠나 있을 때 확인 할 수 있다한다.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갑자기 센티해지며 모든 유행가가 새롭게 들리고
이유 불문 그가 있는 곳 어디든 달려가고 싶은 심정,
실제로 그런 감정으로 달려가 “이런 느낌 처음이야 !”라는 말 한 마디로
결혼에 골인 했다는 커플도 있다.
훗 날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그때 그 쑥스러운 고백은 둘을 묶어 놓는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어쨌든 허구성이 가미된 드라마이지만 그로 인해 몇 조원의 시장이 형성되고
민족과 국경을 뛰어넘어 울고 웃고 하는 걸 보면
실로 사랑의 근원은 절묘한 색의 조화에 있다하겠다.
새벽예불 후 가끔 tv를 켜면 현란한 색의 향연이 한창이다.
다양한 이름의 “란제리 컬렉션”인데
청소년은 지도가 필요한 프로로 꼭 야심한 시간대에 방영 된다.
예쁘고 늘씬한 모델들이 자아내는 요염한 표정의 일자워킹과
고급 브랜드의 럭셔리한 분위기는 그야말로 뇌쇄적이라는 표현이 적격인데
화려한 화장과 각각 컨셉을 달리한 헤어, 또 손바닥만 한 속옷 등으로
꾸미고 발산하는 도발적 아름다움은 가히 여성미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진정 美의 원천 또한 절묘한 색의 조화에서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귀하고 훌륭한 것을 곁에 두고도
그 가치를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법수선원 산신도”도 그 중 하나 였는데
훌륭한 구도와 바림질, 섬세한 필치가 곁들인 색감, 살아 있는 듯한 눈빛 등
실크 위에 펼쳐진 2~3세기 전 어느 이름모를 화승의 뛰어 난 표현력이
이제야 공식적으로 그 문화적 작품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시간을 뛰어넘어 교감을 이루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아울러 가까운 시일 내에 경축 의미로 "산신재"를 올려 드릴 생각이다.
참으로 드러난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진리의 나툼 아닌게 없다.
色이 곧 空이기에
공이 곧 색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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