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방문 앞으로 뭘 소중히 들고 휙 지나가서 보니까,
보현성보살님이 ‘만공화’라 쓰여 진 화선지를 들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큰스님께서 새 불명을 지어 직접 써 주셔서 영광이었던 것이다.
“보현성은 어떡하고요, ‘만공화’라고는 쓰는 분이 있는데,,,”
“있으면 어뗘,,, 큰스님이 지어주셨는데,,, 허공에 가득 찬 꽃이라 이거야 얼마나 좋아,,,
좋지?”
보살계를 앞두고 큰스님 올라 오셨을 때 불명을 받아 둔다고 새롭게 몇 분이 받으셨나보다.
아침에 내려가 보니 부채 살에다 한글로 ‘만공화’라고 크게 써놓고는 혼자 좋아하신다.
보살님이 밥 차리는 사이 살짝 ‘만’을 ‘맘’으로 그려 놨다.
맘공화 ㅋㅋㅋ,,,
그러고는 시치미 뚝 떼고 밥을 먹는데 잦으러지는 웃음소리가 요란하다.
“어머나! 내 정신 좀 봐ㅋㅋㄲㄲㅎㅎ,,, 만공화라고 썼는데 맘공화네,,,아이고 우스워라 이렇게 정신이 없다니까. 아이고 참,,,”
“맘이 공했다 좋네요,,,”
"하긴 그게 그 소리지,,,"
그냥 조용히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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