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에 사는 주홍스님이 진도견 새끼 한 마리와 꿀 한말을 가져오셨다.
‘목탁’이와 ‘요령’이는 ‘영화’새끼로 모두 근친이라 형통이 먼 수놈을 부탁했더니
진도군수승인 반출증과 개 족보가 함께 따라왔다.
그런데 이 녀석 똑똑하고 날렵하긴 한데 생긴 게 꼭 여우같기도 하고 자칼 같기도 해
정통 진도견이 맞는지 조금 의심스럽기는 하다.
아직도 귀가 안 선 막내 요령이가 귀가 바짝 선 쫄병을 맞아 좋아 죽는다.
이름을 ‘번’이라고 지어줬다. 부를 때는 개니까 '번개'라고 부르면 된다.
개 사육 관리방법이 자세히 적혀 왔는데 개한테는 절대 파나 양파가 좋지 않다는 당부가 눈에 띤다.
파와 양파에는 개의 적혈구를 녹이는 독성성분이 있다한다.
자장면 같은 것을 먹이면 안 되겠다.
스님이 재배한 꿀은 조청이나 설탕, 향료를 전혀 배합하지 않은 믿을 수 있는 제품이니 필요하신 분들은 사무실에서 사다 드시면 된다.
아카시아 꿀과 잡 꿀 두 종류로 각각 한 병에 5만원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