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이매동 자전거 숍에 들렀다가 '백상아리'를 이것저것 손보고 돌아오며 토끼굴로 들어서는 순간 자전거는 자전거대로 몸은 몸대로 이탈해 구르고 말았다.
바리게이트 처져있는 좁은 진입로를 안장에서 내리지 않고 깔짝깔짝 시도했던 것이 화근인데, 무릎 깨지고, 팔꿈치 터지고, 옷 찢어지고, 스피드게이지 고장 나고, 안장틀어지고, 후레쉬 날아가고, 쪽도 좀 팔리고 그랬으나 혼자 넘어져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몸에 상처가 아물 날이 없다.
이는 애초 자전거를 만만히 본 과보이기도하고 실수하며 얻어지는 값진 교훈이기도 한데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긁히고 깨지고 터지고 다치면서 어릴 적 동심에서나 느껴보았던 묘한 맛을 새삼 가져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타박상으로 쑤시는 통증이 즐겁다.
‘백상아리’는 흰색 바디의 나의 자전거에 붙인 애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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