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은 4개월 된 진돗개 수놈으로 명견 기미가 보이는 “양득이”라는 놈이다.
절 지킨다고 밤새 큰 법당 앞에서 날 새고나더니 피곤한지 주인이 있는 선방 앞에서 잠이 들었다가 셔터 소리에 주위를 살피고 있다.
어느 종자의 개든 명견을 만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개들의 성격형성은 주로 생이지지 측면을 70으로 또 학이지지 측면을 30으로 보는데,
그래서 첫째가 혈통관리가 제대로 된 놈들 중에서 새끼 때 명견기미가 보이는 놈으로 잘 고르는 작업이다.
그 후 성장과정 중 여러 가지를 세밀히 살피며 4,5개월 지나 봐야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이놈은 그 중 몇 가지 합격점을 얻어 놓고 있다.
일단 아무리 좋아도 앞발을 들고 달려들지 않고 일정거리를 유지 할 줄 안다.
그리고 주인이 걸어가면 먼저 나대지 않고 오른쪽이나 왼쪽 옆에서 한걸음 뒤로 따를 줄 안다.
소대변 가리는 것은 물론 품위 없이 신발을 물고 도망가는 변견의 행동을 일체 안 한다.
그리고 밤이면 전망 좋은 곳에서 자기 영역을 지킬 줄 알며, 짖을 때와 안 짖을 때를 분명히 안다.
또 이건 학이지지 측면이 강하지만 주인이 묶으려 하면 도망가지 않고 순순히 목을 드민다.
수놈이라 풀어 기르기가 암놈보다 쉽지 않은데 더 두고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