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각선원 불자여러분!
이제 이곳 보각선원에 주지 보광스님의 원력과 여러분들의 동참공덕으로 범종을 조성해 모시고 그 소리가 만 천하에 울려 퍼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사천왕을 점안해 모시고 사물을 조성해 안치하는 매우 뜻 깊은 날인 것입니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우리는 연등을 켜고 마음을 밝히며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온 누리에 충만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계절에 이렇게 뜻 깊은 행사를 갖게 되어 여러분과 더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불자여러분!
부처님이 진실로 위대하다고 하는 것은 완성된 지혜를 혼자만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일체중생에게 회향했다는 점입니다.
성도 후 열반에 이르기까지 동체대비의 실천 행은 뭇 중생들에게
희망과 존경의 큰 감동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진솔한 뜻을 밝히고자 이렇게 법음을 널리 펴며 서원하고 있습니다.
뭇 중생들의 무명을 깨우쳐 부처님의 자비심을 심어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불자여러분!
인류는 지금 크나큰 시험대위에 서있습니다.
많은 문제들이 우리의 현명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가 간의 괴리와 민족 간의 이기심, 그리고 종교적 배타성과 지구촌의 환경오염 등 이러한 심각한 현상들이 오늘의 우리를 암담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체중생과 삼라만상이 하나의 그물코처럼 얽혀, 인드라 망을 구성하고 있다는 부처님 말씀처럼 지구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나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요, 남의 허물이 나의 허물임을 알고 우리는 더불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내 몸과 같이 여기면서 상생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불자여러분!
앞으로 보각선원에서 울려 퍼질 범종소리가 중생들에게 이근원통의 묘음이 되고 해탈의 원인이 되어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사회는 안정되며 민족은 통일되고 세계는 평화로워지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여러분들의 가내에도 화평한 나날이 이어지기를 축원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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