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94세 “김법정화 보살님”의 부음을 96세 “진보덕화 보살님”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서둘러 기도스님과 저녁예불을 마치고 일원동 삼성병원 영안실에 도착하자 “고인의 뜻에 따라 부의금은 정중히 사양 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평소 느긋하니 여유 있으시던 보살님이 역시 미소 띤 얼굴로 우리를 맞는다.
행자시절부터 뵈온 두 분 중 한 분이 기어이 명을 달리하신 것이다.
법회 날에는 떡과 과일로 대중공양을 즐겨 내시고 말없이 인자하시던 분인데,
늘 입을 꾹 다문 모습은 삼매의 적정함으로 법륜을 굴리시는 듯 언제나 위엄이 있으시던 분인데,,,
못내 서운한 나의 마음이 이러할진대 그런 어머니와 할머니를 여윈 자식들의 슬픔은 어떠할까.
미국에서 돌아와 장지를 지키는 아드님과 손자들의 슬픔이 깊어보였다.
그리고 항상 여여 한 모습만 기억에 남는 보살님께는 극락왕생의 발원도 간절한 금강경독송도 무의미해보였다.
어디계시나 앉으신 그 자리그대로가 바로 연화대일 탠대,
미타의 품일 터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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