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도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맨 절이다.
교회는 없고 온통 절뿐이다.
불국사,금산사,해인사,백양사,선운사,마곡사,신흥사,월정사,등등,,,,
산 좋고 물 좋은 넓은 지역의 요지를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절들,
고속도로 톨게이트명이 아예 절 이름을 달고 있는 곳도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불국토인가?
그렇지는 않다.
미세지도를 놓고 보면 또 맨 교회이기 때문이다.
교회 숫자가 전국에 6만개라든가?
그렇게 보면 또 이 나라가 그대로 성령이 충만한 하나님의 나라이다.
어떤 목사는 말한다.
“우리 교인들이 가야산의 해인사같이 그런 명산에 교회하나 가지고 있으면 원이 없겠다”고,,,
그런 수려한 장소에 교회를 세워 수련원이나 기도원 등을 운영하면 달리 부흥회 안 해도 신도가 몇 배는 더 늘어나지 않겠냐고 부러워한다.
불교는 어찌 보면 오랜 전통과 역사가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을 맘껏 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명옷에 풀해 입고 넓은 도량을 거닐며 보물법당에서 국보부처님께 예불하고 문화재요사에서 먹고 자고 하다보면 무가보 속에서 이게 웬 호사냐 싶어 선배스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일 때가 있다.
사찰 뿐 아니라 요즈음은 교회나 성당들도 도심보다는 산수 좋은 명당에 건립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백년대계로 천주교 성지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천진암”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천진암은 옛 절이 있던 곳으로 1801년 순조 즉위 이듬해에 일어난 “신유박해(辛酉迫害)”때 쫒기는 천주교도들을 절에서 숨겨주었다 오히려 스님들이 함께 화를 당한 의미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한국천주교에서 12만평의 부지를 사들여 장기간에 걸친 성지조성에 올인을 하며 막대한 시간과 자금을 쏟아 붇고 있는데 이런 노력들도 명산대찰 같은 좋은 환경을 가지고 싶은 교인들의 염원의 일환일 것이다.
명산대찰은 그야말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우리의 보불이다.
이 좋은 수행환경을 남겨주신 부처님의 복덕과 옛 스님들께 감사하며 열심히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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