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고마성(道高魔盛)
도고일척(道高一尺)이면 마고일장(魔高一丈)이라
도가 한자면 마는 한 길이라고 했다.
줄여서 도고마성(道高魔盛)인데 수행이 깊어질수록 그만큼 장애도 더욱 성하다는 것이다.
마장은 수행자에게 역경마(逆境魔)와 순경마(順境魔)로 구분되어 엄습하는데
부처님도 대각을 이루기 전 칼을 뽑아든 마왕의 위협과 요염한 무희들의 유혹을 쌍으로 받으며 그 경계를 넘으셨다.
또한 신라의 의상대사도 입당구법(入唐救法)의 유학길에서 간첩으로 오인 받아 모진 고생을하기도 하고 또 아리따운 선묘(善妙)낭자의 연모의 정을 흠뻑 받기도 한다.
악독한 순라자에게 잡혀 옥고를 치르는 역경마(逆境魔)와 예쁜 미인이 유혹하는 순경마(順境魔)가 겹친 마장이었던 셈인데, 역경마는 고생은 되어도 견디기가 쉬웠지만 이 순경마는 참으로 견디기 어려워 마음이 다소 흔들리기도 하였다한다.
그러나 연정을 귀의로 돌리고 경계를 잘 타고 넘은 의상은
"용으로 변해 수호신이 되어 따르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몸을 바다에 던진
선묘의 덕을 톡톡히 보기도 한다.
영주 부석사 창건 시 큰 돌을 허공에 띄워 500여명의 권종이부를 쫒아 내준 일.
울진 불영사 못의 독용 때문에 절 창건이 어려워지자 독용을 제거 해준 일.
범어사 창건을 도와 화엄학을 널리 펴게 한 일등이 그것인데,
마장의 경계에 지혜롭게 대처해 오히려 구도와 전법에 득이 된 좋은 예라 하겠다.
무슨 일이든 흐름을 거스르면 당연히 저항을 받게 되어 있다.
생사를 뛰어 넘겠다는 원력은 당연히 욕계(欲界)의 흐름에 대항하는
큰 거스름인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다가오는 마장(魔障).
누구나 역경마는 어려움으로 인식하고 잘 대처하기도 하나, 감언이설의 칭찬의 말, 이성간의 연정, 재물의 유혹 등의 순경계에는 쉽게 무너지는게 중생심이다.
역경보다 순경을 더욱 경계 할 일이고 경계마다 지혜로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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