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암스님

만암 대종사는 1886년 취운 도진 선사를 은사로 출가해
백양사 강원과 구암사, 해인사, 선암사 등에서 수학을 했다.
23세 때 백양사 운문암에서 환응스님에게 전강을 받은 후
운문암, 청류암, 해인사 등에서 강백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운문선원에서 안거를 성만했다.

1916년 폐허가 되다시피한 백양사 주지에 재임하면서
중찰불사를 통해 오늘의 가람을 완성했다.

만암스님은 일제 치하에서 민족정기를 바로세우고
왜색 불교를 척결하는 노력을 해, 당시 영호 스님,
만해 스님과 함께 임제종 운동과 인재양성을 위한
청류암 광성의식을 세워 스님들에게 현대적 학문을 가르쳤다.

1928년 영호스님과 함께 동국대의 전신인 불교전수학교,
혜화전문학교를 만들었고, 1946년 광주의 정광중고등학교를
설립해 교육사업에 헌신했다.
이어 스님은 생산적 불교를 위해 전남여객버스회사,
동광유지 회사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1948년 조선불교 교정에 취임하고
호남 고불총림을 결성하였으며,
1954년 조계종 초대 종정을 역임했다.

만암의 손때가 묻은 대웅전 (1917년 건립)에서
만암 스님의 생전 모습을 본다.
깐깐함과 후덕함이 반반씩 뭉친 얼굴. 처진 입술은 단호하나
한풀 내려간 눈매는 순후하다.
백양사 대웅전이나 300년 된 극락보전 등을
우리가 오늘날 구경할 수 있는 것도 만암 스님 덕이다.

6.25때 빨치산 토벌을 위해 불태워진 절이 한둘이 아니거니와
백양사도 그 위기에 처했고 국군은 소각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만암은 끝까지 버텼다. 그 후 전설은 여러 갈래지만
그 중 하나만 소개하면 국군은 짚더미를 쌓아놓고
불을 지르는 척하고 철수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절에 불났으니 가서 끄라고 넌지시 말해 주었다.
마을 사람들은 한달음에 달려올라와 “부처님 같은 스님”
만암과 백양사를 구했던 것이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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