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무제
남북조 시대(439-589)는 한족이 세운 남조와 한족을 장강 이남으로 밀어낸
유목민족이 세운 북조가 대립하다가 수나라에 의해 통일될 때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혹자들은 양나라가 멸망한 것은 황제보살이라는 양무제가 불교에
심취하여 심하게 표현하면 불교에 미쳐 양나라가 망했다고 한다.
이런 생각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불교를 폄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엉터리 논리를 지금까지 사실 확인도 않고 받아들인 결과이다.
남조의 시작인 송나라부터 수나라에 멸망한 진나라까지의 존속 기간을 보면
양나라가 짧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양나라의 존속기간이 송나라와 비슷한 것은 불교 때문이 아니라
불교 덕분인데 오히려 왜곡 시켜놓고 있다.
유신은 ‘애강남부’에서 “50년 동안 강남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태평의 시대였다”라고 적고 있다.
단주육문(斷酒肉文)을 선포하고 동북아를 대승불교로 만든 양무제에게는
금강경을 삽십이분(三十二分)으로 나눈 아들 소명태자가 있다.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분단을 여러 가지로 나눈 자료가 있는데
북인도 4~5세기 학승 무착(無着)이 나눈 18 주처(住處) 계위(階位)로 나누어 풀이한 경전도 있고,
무착의 동생 학승 천친(天親,혹은 世親이라고도 함)이
27종의 의심을 끊는 의단(疑斷)으로 풀이 한 경전도 있고,
한국의 학승 명봉스님의 오분신(五分身)으로 다룬 경전도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소명태자의 32 분단(分段)으로 나눈 금강경을 독송 하고있는데
최근 법수선원에서는 유통분을 빼고 14분단으로 요약한 '법물절본 금강경'을 독송하고 있다.
참고로 소명태자(昭明太子.501∼531)는 성은 소(蕭), 이름은 통(統)이며, 자는 덕시(德施)이다.
아버지 무제가 즉위한 해인 502년 11월에 황태자에 책봉되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매우 총명하여, 3살에 이미 <논어>와 <효경>을 읽어내고,
5살 때 <오경>을 독파했다고 전해진다.
성인이 된 후에는 국정에 참여하여 백성에게 어진 정치를 펼쳐보이기도 하였다.
또 문장가로서도 매우 유명하다.
그는 3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하였다고 전해지며,
그로 인해 황태자의 주변에는 항상 유명한 문인들이 모였다.
그는 그 문인들과 함께 여러 유명한 문장을 모은 <문선(文選)>을 편찬하였다.
그러나 531년 뱃놀이를 하던 도중 배가 전복되어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해 31세로 죽었다.
훗날 아들 소동(蕭棟)이 후량(後梁)을 건국하면서
고종(高宗)의 묘호와 소명황제(昭明皇帝)의 시호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