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3 ♡행복뉴스♡
♡ 무심코 ♡
늙음에는 익숙해질 수 없는
낯선 게 숨어 있다
살구나무가 살구나무의 일로 무성하고
살구나무가 그늘을 만드느라 바쁜 동안,
사람들은 사람의 일로 바쁘다
옛날은 옛날의 일로 견고해지고
떠난 사람은 돌아오기가 수월치 않아 보였다
노모는 아프다
대장에 번진 암덩어리를 들어 냈으나 회복하려면
백년은 더 지나야 한다고 했다
ㅡ 장석주 ㅡ
인간이 평등하다는 건 누구나 24시간을
살고 예외 없이 늙는다는 데서 출발한다
늙음은 모든 인간의 미래다
물끄러미, 우두커니, 우연히, 망연히등과
이웃한 '무심코'라는 부사에는 늙음의
'외로움'과 '고독'이 베어 있다
옛날 일로 묶여 있거나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많아졌을 때 자주 쓰이는 부사들이다
공수래 공수거하니 모든 것이 헛되다는
잠언이 살가워지는 이유다♡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보며
기분 좋은 아침을 엽니다♡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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