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의 대 이동은 인간의 회귀본능이 표출된 모습이라 하겠다.
어제는 한 청년이 찾아와 이런저런 기억을 더듬는다.
혜관스님 계실때 여기서 대왕초등학교를 다녔다 하고,,,
주지하던 성만스님도 찾고,,,
그래서 마침 뒤에 잔장 위에 올려저 있던 사진을 보여주며
'자네가 그럼 보진스님 아들인가?'
',,,,,,,,'
극락사 주지할 때 법수원에 오면
혜관스님이 늦게 얘를 낳아 데리고 왔다고 수군수군하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기실은 상좌 보진수좌가 출가하기 전 아들을 스승인 혜관스님께 맡겼던 사연인데
그렇게 곡해되었던 것이다.
총각은 백암 오도선원서 찍은 사진을보더니 폰에다 담느라 정신이 없다.
사진 속의 아버지스님도 그 스승도 다 고인이된 무상한 현실,
그 한장사진의 가치는 말 안해도 알 것 같았다.
나는 하필 그 사진을 무심히 팽주석 뒤에 올려놓고 있었다.
회귀본능이 낳은 극적연출을 뒤로하고 총각은 훗날을 기약하며 하산하였다.
제 아비를 닮은 모습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