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오래된 불상의 파편들이 골동으로 유통되고 있었다.
은밀히 포장을 벗겨 내미는 상인에게 부처의 손을 구입했다.
그러나 미소 띤 청동불상의 안면부분을 흥정실패 한 것은 지금도 후회스럽다.
순례초기 우루무치 교하고성에서의 이야기다.
명작다큐 ‘신 실크로드'를 보니 새삼 그 때의 기억이 새롭다
중국 신강지구 천산산맥 자락 화염산 기슭 투루판에는
천년세월 모래에 묻혀있다 발견된 배제클리크 천불동이 있다.
동굴벽화는 발견초기 영국, 독일, 러시아, 일본 등의 탐험대에 의해 경쟁적으로 뜯겨져 나가
지금 남은 모습은 황량하기만 하다.
유물은 각국 박물관에 부분적으로 보관되어있기도 하지만 독일로 간 서원도는
2차 대전 당시 폭격으로 가루가 된다.
그것을 현대의 디지털기술이 영상으로 복원했다.
복원된 영상으로나마 볼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과거불인 연등불에게 머리카락을 풀어 밟고 지나게 했다는 석가모니의 전생도가 생생하고
공양을 올리는 실크로드 부상들의 표정이 진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