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切磋琢磨)
자르고 깎고 쪼고 간다는 뜻의 절차탁마는 뼈, 상아, 옥, 돌 등을 갈고 다듬어
모양과 빛을 내는 것을 말한다.
학문이나 자기 수양에 부단히 노력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인데
『대학』에는 '절차' 는 학문을, '탁마' 는 수양을 뜻한다고 되어있다.
‘탁마’는 상호 경책과 독려 한다는 의미로 불가의 선문에서도 많이 쓰이는 용어이기는 하나
실로 실참 현장에서 도반들 간에 탁마하는 모습을 찾기는 극히 드물다.
아니 어쩌면 자신의 수행경지를 드러내어 활발한 토론을 한다거나
탁마라는 이름의 자문과 경책은 오히려 금기시 되어 있을 정도이다.
그것은 불입문자요 언어도단의 토양에서
마음규명이 갖는 가르침의 무주상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고,
옛 어록에 이미 충분이 축적되어 있는 선사들의 형이상학적 충돌이
화두요 의단으로 자리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껏 그 답습의 모습을 벗어 날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누가 입을 뻥긋하여 도를 이를 것인가!
동시에 꼬리 감추기에 급급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장광설의 빌미를 제공함과 동시
폭력과 법거량의 한계가 불분명한 부담까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붓다의 말씀은 간결하다.
“나 이미 그대들에게 있는 그대로 다 들어내었노라 그대 무엇이 부족 한가!”
이런 모습에서 선문의 탁마는 분명 사족일 수 밖에 없음을 느끼는데
상대적으로 ‘절차’를 학문적 탐구라 할 때 그 과정은 매우 활발한 편이다.
강원에서의 논강, 논문을 통한 선의 학문적 규명, 간화선과 위빠싸나의 비교연구 등
신도들의 기초교육에서부터 전문교육까지
각 사찰에서 매우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몇 일전 동국대 정각원에서는 2년의 법사코스를 마치는 졸업식이 있었다.
거기에서 학생대표로 법수선원 신도 회장님이 졸업생을 이끌고 계셨는데
대학 강의에도 바쁜 짬을 내어 법사자격까지 득하신 열정에 경의를 표하며
늦게나마 지면을 빌어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또한 초하루 법회 때 신도님들 상대로 기초교육의 장을 여신다니 사뭇 기대가 큰데,
절차탁마의 현장에 많은 동참이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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