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순이는 개 이름이다.
법수선원에서 키우는 진도개 암컷인데
양수리 통방산 스님이 보내준 인연으로 이름이 통순이다.
원래 암수 둘 이였는데,
절에서 산짐승 사냥을 하도 해대서 숫놈은 통방산으로 돌려 보내지고,
혼자 남아서 숫놈이 뿌리고 간 씨로 강아지를 9 마리나 낳아 잘 키워 놓았었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그 많은 강아지들이 제 각각 인연 따라 분양 되자,
한 동안 우울증에 시달리더니, 제정신이 돌아 온 요즈음
또 사냥 본능이 발동해 쥐 잡는다고 절 밑 밭고랑을 한참 파 헤치고 다녔나 보다.
온실 주인들로부터 많은 원성과 항의로 자유를 박탈 당했는데,
묶여 지내는 폼이 조금 안쓰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자업자득이 되버렸다.
통순이는 진도개 혈통을 보존하고 있는 놈 답게 조신하고 영리해,
강아지 받으려고 발정기만 기다리고 있는 수캐 주인들이 줄을 서고 있는데
때가 되도 아직 소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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