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무궁화나무 두 구루가 밑이 싹둥 잘린 채 넘어져 있다.
트럭 지나가는데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절 일하던 기사가 잘라 버린 것이다.
얼마 전 청양 화정사 길 공사 하며 생긴 일인데
흰 꽃이 예쁘게 피는 꽤 오래된 토종나무여서 상심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유형의 존재 가치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가 그것이 상실 될 때의 허무감이라니,
기사를 탓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나.......
마음에 담아 두면 둘수록 나만 손해다.
살면서 이런 일은 수도 없이 겪는다.
그래서 그때의 마음정리 또한 익숙한 일인데
철썩 같이 믿고 의지하는 내 사대육신도 때가되면 흩어지는 판에
하물며 그 정도에 상심해서야.........
결과에 맞춘 자위이지만 이젠 아주 습관화 되어 버렸다.
올림픽 게임이 한창이다.
분명 우리 선수들이 잘했는데 심판 판정은 엉뚱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심판의 자질이 의심 되는 부분이다.
더구나 그것이 동양인이기에 또는 약소국 국민이기에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 되면
그때 상심 또한 클 수밖에 없고 마음정리가 또 필요하다.
그래서 아예 양궁이나 사격같이 기록경기로 채널을 돌리기도 하지만
객관적 평가가 불분명함은 올림픽정신의 근간을 흔드는 일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애착과 집착에 근거한 자기중심적 사고는 중생의 기본형태이다.
현실에서도 이렇게 정리해 갈 일들이 많은데 과거사에서야 오죽하랴.
요즘 정체성 문제가 정치인들의 화두가 되었다.
너의 일제시대 처신은 어떠했으며 유신 때 너의 정체성은 뭐냐!
공인이기에 과거청산 차원에서 따져야겠다는 것이다.
산적해 있는 현안에다 과거까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니 참으로 바쁜 정치 행로다.
누군가 정체성은 정체 되지 않는다 했다.
그러면 정체 되지 않는 유기체로 정체성을 세우려 함은,
무상함을 인지해 항상 함을 터득 하려는 노력인가?
무아를 깨우쳐 절대아를 나투려는 것인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정치적 다툼엔 국민이 너무나 식상 해 있기 때문이다.
과거 힘들었던 시절 민족과 개인의 정체성을 따지는 사이
우리의 고구려 역사는 변질 되어 가고 있다.
음흉한 음모에 의해 소유권이 넘어가려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꾸어온 꿈에 등장했다 하여 자기 것이라는 주장인데,
그렇게 될 수도 없겠지만 이것만은 마음정리로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도 보장 할 수 없는 세상이 되 버렸다.
바른 견해와 행동의 존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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