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캐논 EOS d30카메라는 항상 대기 중이다.
마치 APC 장갑차에 실탄 장전한 M60을 항상 거치해 놓듯,
언제나 다르륵 긁을 준비가 돼 있는 것이다.
그 것이 한동안 먼지만 쌓여 있다가 드디어 오늘 한건 했다.
이른 아침 족구장 벚꽃나무에 벌레 파먹느라 목탁소리 내며 정신없는 새 한 마리를
선방 창문에서 300미리 줌으로 당긴 것이다.
고것 참 어데서 저런 것이 날아 왔을까?
우선 급하게 몇 샷 찍고 좀 더 소리죽여 접근해 보았다.
허허,,, 고놈이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살살 접근 하는 나를 눈치 채고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려 숨었다가 다시 멀어지면 제자리 와서 작업에 열중한다.
이름이 뭔지는 몰라도 예쁜 것이 영리하기까지 하다.
뜻하지 않은 반가운 손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