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한 젊은이가 출가하러 큰스님을 찾아 왔습니다.
큰스님은 염주를 주며 3천배를 시켰습니다.
출가자를 보낸 2시간 후 큰스님은 법당으로 점검 차 가보았습니다.
땀 흘리며 절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출가자는 가만히 앉아 선 삼매에 잠긴 듯했습니다.
스님은 기침을 내어 출가자를 깨운 뒤 물었습니다.
“3천배는 다 하였느냐?”
“예, 큰스님”
“선문에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을 보지 말라’ 하셨듯이, 허상에 굴신운동을 많이 하느니
1배의 절에 1천배의 정성과 기를 모아 3배로써 3천배를 마쳤습니다.”
“허허,,, 고놈 신통한 놈 일세”
큰스님은 후원에 들러 공양행자에게 일렀습니다.
"법당에 출가하러온 행자에게 발우에 밥 세알만 담아 주어라, 저 행자는 밥 세알을 3천개, 3만개로 불려 먹을 수 있는 신통방통한 놈이다”
다음날 출가자는 소리 없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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