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그래, 너 거기 있고 나 여기 있지!”
“왕의 남자”의 한 대목이다.
잘된 영화라고 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 남자들끼리의 사랑에
약간은 기분이 찝찝했던 기억의 영화다.
뭐 대단한 구절도 아닌 것 같은데
위 대사가 저작권에 걸려 서로 시비를 가리는 모양이다.
그 대사를 듣고 보니 산철에 걸망지고 만행 다닐 때가 생각난다.
“스님은 어디 계시요?”
이 물음은 만행 중 “스님은 왜 출가를 했어요?”와 함께 자주 듣는 질문 중에 하나였는데,
그때 마다 조금 심통이 난 듯 속으로 혼자 되 뇌였던 기억이 난다.
“떠돌아다니는 놈이 어디 있기는, 나요? 나? 나 지금 여기 있잖소!”
그야말로 집도 절도 없이 역마살에 객기만 가득 했던 시절,
그때 위 대사대로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했으면 되었을라나?
그때는 그때대로 늘 하는 답이 있었다.
“아뿔사에 있어요!”
“아뿔사가 어디예요?”
“맙소사 옆 이예요!”
“,,,,,,,,,,,,,,,,,,,,,,,,,,”
원초적 질문에는 항상 정답이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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