鈍峯泳柱師僧

鈍峯泳柱師僧




鈍 峯 易 上 道

利 根 容 下 心

泳 柱 無 爲 器

張 李 道 業 深






둔봉은 길을 오르기 좋고

이근은 마음 놓기 쉽네

영주 스님 무위기에서

장삼이사 도업이 새로와지네






재가 선원을 운영하는 법수선원의 둔봉 영주 스님은 넉넉한 풍채를 자랑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리함을 잃지 않는다. 그 넉넉함은 마치 스님의 호 둔봉을 연상하게 한다. 날카롭고 뾰족한 해교와 같은 산에는 쉽게 오를 수 없다. 오늘날 자일과 같은 등산 도구를 이용하는 이들이나 엄두낼 일이지 보통의 우리들에게는 접근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머니 품안 같은 보통의 우리네 산하에 흔하디흔한 뒷산 같은 둔봉에는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남녀노소 막론하고 언제라도 조금만 마음먹으면 산보하듯 오른다. 스님의 품성이 둔봉과 너무나 닮았다. 그러나 그것은 상일 뿐, 스님의 예기는 금강 같이 날카롭다. 마음 좋은 이들의 그것이라고 생각하면 처음부터 빗나간다. 한 치의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교학을 놓지 않고 선좌를 떠나지 않는다. 부동지에서 오는 지혜로 오는 이들을 편히 마음 놓게 한다. 욕심으로 잡고 있는 그것을 내려놓게 하는 지혜는 결코 적다 할 수 없다. 그와 같은 넉넉하면서도 날카로운 예지를 지닌 스님의 무위의 그릇에서 장삼이사 도업이 더욱 깊어질 뿐이다.




세곡동 골짜기에 선화가 만발하고

사부대중 깨침의 노래 넘쳐 나네.

牛辿 이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