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침상에서 떨어졌다.
사방에 난간이 있는 가중나무 침상인데 난간 없는 입구 쪽으로 떨어진 것이다.
우당탕탕,,,,,,,,,,,,,,,,,
좁은 공간에 뒤집힌 거북이 모양으로 처박히면서 잠이 확 깨었는데
한참을 그자세로 생각을 했다.
어디 다친 곳은 없나?,,,,,,,,뭐 망가진 것은 없나?
작은 경상에 부딪히면서 필통과 수화기는 이미 날아가고 책을 놓고 보던 악보대는 자빠졌는데 다행히 무릎과 이마에만 조금의 통증이 있을 뿐 큰 외상은 없는 것 같다.
볼펜이 뒤통수에 꽂힌다든가 갈비가 나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옴짝달싹 할 수 없는 몸을 난간을 잡고 허리와 어깨를 약간 틀어 겨우 일어나서는 침상을 한참 바라 보았다.
아! 복잡하고 좁은 나의 침상.
주위에는 각종 물건들이 널려 있고 보던 책과 마우스, 신문, 잡지 등 온갖 것들이 난무하는 곳.
졸린 눈으로 대충 정리하고 선반의 송판을 떼다가 입구 쪽을 길게 가로 질렀다.
이제는 굴러 떨어질 데가 없는 완벽한 인큐베이터가 된 것이다.
그래놓고 보니 흐믓한 마음이 들었다.
자,,, 이제 잠 좀 자자,,,,,,,,,,,,,,,,,,,,잠 좀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