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선방에서 같이 지냈던 지선스님이 연근 차를 한통 만들어 왔다.
연잎 차는 마셔 보았어도 연근 차는 처음이라
차 맛이 궁금하여 서둘러 우려 보았다.
의외로 구수한 것이 맛이 좋았다.
둥굴레 차 맛도 나고 적당히 고소한 것이 제사에 참석한 여러 스님들의
호평이 한결같았다.
제조 방법을 물었으나 쭈빗쭈빗 안 가르쳐 준다.
“에이! 중놈이 비밀도 많다,,,,,,”고 쿠사리 먹더니만
자기만의 노하우인데 특별히 나한테만 가르쳐 준다며 선심 쓰듯 하는 말이
“쓸어서 바짝 말려 뻥튀기에다 튀겨,,,,,,,”
,,,,,,,,??????????,,,,,,,,,,,,,,,,,!!!!!!!!!!!!!!!!!!!!
연근과 뻥튀기라!
아! 그런 간단한 방법이,,,,,
연못의 蓮과 시골장의 뻥튀기와의 안 어울릴 것 같은 것들이 어우러져
이런 맛을 내었구나!
뻥튀기와 서정주님의 詩가 오버랩 되어 떠올랐다.
"連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