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성 보살님이 갑자기 관상이 많이 변해서 왔다.
치아 모양이 쥐모양으로 몰린게 너무 이상했던 것이다.
어찌 된 거냐고 물으니까, 응암동에 있는 팔십 다된 노 치과의사한테 120 주고 뜰 이를 새로 하고 왔단다.
야매보다 싸고 잘 한다고 아는 친구가 권해서 집에서 먼 그곳 까지 갔다 온 것이다.
쓰던 틀 이가 달아서 잇몸하고 따로 놀 때는 그 이에다가 그대로 살을 더 부쳐 수리하면 돈 얼마 안들이고 새것처럼 쓸 수 있는데, 무조건 바꿔야만 되는 줄 알고 싼 곳을 찾아다닌 모양이다.
아무래도 관상이 너무 이상해 다시 해 달래라고 하라 하니까,
어떻게 이 비싼 것을 다시 해 달래냐며 그냥 쓰면 된다고 고집이 막무가내다.
노인이 되면 가까운 친지들의 말보다는 노인정이나 한의원에서 듣는 정보를 더 신뢰하고 철석같이 믿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얻게 되는 단편정보들을 주위 젊은이나 자식들에게 일러주며 그것이 자랑스럽고 앞선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노인을 상대로 한 건강식품이나 사기성 물품판매 등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저 틀 이를 어떻게 하나?
성만스님한테 물었다.
“보현성 얼굴 좀 봐라! 입모양이 이상하다”
“내비 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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