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야,,,,,,,

오늘 갈지 낼 갈지 모르는데 울밑에야 봉숭아는 왜 심궈놨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야 아리아리 고개로나 날 넘겨주오

저산의 물레방아 물살을 안고 안고지고 도는데 나는야 왜 님을 안고서 안고 돌 줄을 모르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야 아리아리 고개로나 날 넘겨주오

산이랑 까막까친 까막까막 우는데 정든 임 그린 병은 짚어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야 아리아리 고개로나 날 넘겨주오

산천초목은요 구시월단풍에 늙는데 우리네야 인생은 시집살이서 늙는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야 아리아리 고개로나 날 넘겨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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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 맵고시고 아리랑가락이 나올 때는
흥얼흥얼 생각나는 감나무 골 한여름

머릿수건 두른 외할머니 배꼽참외 따 주시고
뙤약볕 아래 매미울음이 멀리 기적소리와 함께 들리던 곳

먼지 폴폴 튀는 동네 마당 호박잎 훑고 지나가는 소나기 쫒아 함께 뛰고
밀대 속에서 엉키듯 성켜 친구들과 놀던 곳

비온 뒤의 도랑물은 수정처럼 흐르고
밭 뚝 사이사이 참개구리가 튀던 곳

마을에 가끔 들르는 아이스께끼장사는 빈병이나 고추씨를 외쳐 댔고
시원한 다락방에는 소주대병가득 꿀이 담겨 있었다.

새농민의 컷만화 "고바우"와 "왈순 아지매"는 볼것 없는 시절 유일한 재미였다.

여치소리, 풀 벌래 소리, 맹꽁이들
둠벙의 거머리떼, 미꾸리들

지금은 어데 갔나 나의 고향
아라리만 구성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