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이른 것을 가섭만이 알아들은 것인지 가섭과의 교감이 전 대중에게 표출된 것인지, 영산회상에서 보이신 부처님의 염화미소는 가장 적절한 때에 보이신 최상의 표현 이었다.
이를 이어 훗날 조사스님들이 수좌를 대하는 줄탁 퍼포먼스는 할과 방의 진노로 과격하다싶게 구체화 되는데, 장님이라서 또는 귀머거리라서 빠져나갈 핑계를 둘 수 없게 되었다.
굳이 병아리의 세상보기를 비유치 않더라도 우리의 일에는 그 분명한 때가 있다.
부자의 비위를 맞추려 침도 뱉어내기 전에 그 입을 걷어찼다는 이야기나,
우유를 잔칫날 한꺼번에 짜려다 다 말려버렸다는 말씀,
또, 참깨를 더욱 고소하게 먹기 위해 미리 볶아서 심었다는 백유경의 여러 비유는 때를 못 가리는 중생의 어리석음을 빗댄 일깨움이다.
제자들은 자신이 언제 부처가 될 수 있을까를 미리 알고 싶어 했다.
그래서 성불의 시기 즉 때를 일러주시는 부처님의 수기를 받잡으면 말 그대로 환희용약이었던 것이다.
하기야 그렇지 않겠는가?
내가 곧 큰 부자가 될 것이라든가, 예쁜 애인이 생길 거라는 점쟁이의 말만 들어도 기쁠 터인데 하물며 훗날 어떠어떠한 이름의 부처가 된다는 부처님의 예언인 데야 더 말할 것이 없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한 방은 있다”는 책 제목이다
바로 4전5기의 주인공 홍수환이 저자인데 그는 카라스키야와의 그때를 회상하며 오로지 “땡 하면 나가 싸우고 땡 하면 들어와 쉰 기억밖에 없다”한다.
그야말로 정신없이 싸웠고 마지막에 외친 그의 말은 전 국민이 다 아는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때를 가리지 않고 주먹을 휘두르다 감방 갈뻔한 이야기를 책에서 풀어놓고 있다.
그 때를 안다는 것,
“진인사 대천명”에 익숙한 우리이다.
그것은 분명 가시덤불 심어 놓고 천도복숭 바래서야 될 수 없는 일이니
현실을 직시하는 것, 내지는 현실에 충실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때를 아는 분명함 아니겠는가!
나를 검색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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