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분명히 어떤 못된 놈이 돌 맹이를 던지고 있는 거야,,,,,”
뒤뜰 보일러실 위로 둔탁한 소리가 주기적으로 들리는 것이 등산로 저 위쪽에서 누군가 절 쪽으로 분명 해코지하는 게 분명했다.
이제나 저재나 끝나려나하고 기다려 봐도 좀체 멈추질 않는다.
“그래 이정도면 나의 업어치기 솜씨를 조금 보여 줄때가 된 거지,,,,,,,”
이렇게 혼자 생각하고는 마음 단단히 먹고 중무장하고 나섰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뒤 보일러실 사이로 난 산길을 막 올라서려는데 뭐가 하나 발밑으로 툭 떨어진다.
“아니! 이건,,,,,,, 잣송이 아냐?”
그러고 자세히 보니 보일러실 옆 잣나무 위 높은 곳에서 청설모가 계속 잣송이를 밑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잣송이 떨어질 때 나는 소리를 누군가 돌 맹이 던지는 소리로 오해했던 것이다.
그동안 잣나무가 있어도 열매 맺는걸 기대 안하고 살았는데 언제자라서 저렇게 잣송이를 매달고 있었던지 아마 금년 처음 맺는 결실 같은데 반갑기도 하고 익지도 안은 잣을 열심히 수확하는 청설모가 밉기도 했다.
어쨌든 심산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장면, 청설모의 잣 수확을 한참 바라보다 방으로 들어오니 마침 나의 전화벨 노래 소리가 계속 울리고 있었다.
“첨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