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산중인데 혼자였다.
오르막산 중턱쯤인 것 같았는데 웬 폐허가 다된 집이 독채로 있었다.
불빛 하나 없는 그 집을 조심스레 둘러보는데 집 벽에 둥근 타원형의 안테나 같은 것이 크고 작은 것으로 두세 개쯤 각도를 달리하고 있었다.
고깔 모양의 그것이 나를 감지했는지 조용히 소리 없이 돌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는 것 같아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집을 나와 얼른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좁은 산길을 오르기 시작 했다.
그런데 사방은 어둡고 좁은 산길 바닥에 허연 옷을 입고 엎어져 있는 아기시신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한 두 개가 아니었다.
크고 작은 아이들 시신이 엎어져서 또는 뒤집어 져서 길바닥을 메꾸고 있었다.
"누가 살인을 해서 저렇게 산중에다 시체를 유기해 놓았나,,,,"하는 생각에 걸음은 빨라지고 심장은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산길에 익숙한 듯한 소리 없는 움직임이 뒤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나를 쫒아 오는데 그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뭐야?,,,,,,,,저놈이 살인자인가?,,,,,저놈한테 나도 잡혀 죽게 되나보다,,,,아이고 무서워라,,,,”
심장은 더욱 팔딱거리고 걸음은 더욱 빨라지나 그 놈과의 거리는 점점 더 짧아지는 것 같았다.
뒤도 돌아볼 것이 없었다.
무조건 앞으로 전진만 했다.
그런데 그녀석이 어느새 바짝 다가왔다.
뒤를 살짝 보니 얼굴은 보이지 않는데 그 순간 그놈이 나에게 포승밧줄을 던졌다.
그 밧줄이 힘차게 내 몸을 향해 날아왔다.
“으아아아아아아,,,,,,,”
,
,
,
,
,
,
,
꿈이었다.
마지막 신음소리는 분명 내목에서 나와 내 귀로 들린 소리였다.
새벽 두시
“웬 악몽?”
한참을 앉아 있었다.
현실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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