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불(동)

날씨는 늘 맑고 쾌청했다.

짧은 3박 이었지만 지안스님의 숙소와 곤양짠이라는 전철역 옆의 포교당 삼학정사로 오가는 짬짬이 대만인들의 생활을 직접 피부로 느껴 볼 수 있었고 머무는 내내 불자들의 순수한 신심을 감지 할 수 있었다.

생각지도 않던 법문 청에 의해 통역방식의 선 법문도 하였고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101층 빌딩과 유명한 대만 박물관도 구경하고 또 세계 백 위 안에 든다는 호텔 “원산 대반점”에서 생으로 연주하는 비파 음을 들으며 커피도 마시고 돌로 제작된 관음두상도 구입하였다.

신도님이 운영하는 야시장 찻집에서는 차도 마시고 오룡차 선물도 받았는데 시장입구의 엄청 화려한 도교사원 참배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신도 집에 초청되어 받은 다과공양도 좋았고 만나는 신도마다 삼배하고 무릎 꿇고 빨간 봉투를 건네주는데 아미타불하고 받아 챙긴 봉투가 30개도 넘었다.
나중에 세어보니 여행비도 빠지고 유학하는 세 한국스님들 학비를 도와주고도 남았다.
이러한 시주문화는 우리나라 신도님들이 본받아야 할 가장 좋은 풍습 이라 생각되었다.

머무는 내내 신도들에 의해 여러 뷔페에서 열린 환영만찬, 대중공양, 환송오찬 등을 통해 500만이라는 이곳 채식인구와 함께 발전된 채식문화를 접할 수 있어 좋았고 어느 식당을 가나 스님들은 거의 반값으로 할인이 되는 그런 사회적 풍토가 부러웠다.

다음은 지안스님의 통역을 통안 나의 법문 내용이다.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미타불!

대만에서 이렇게 법회자리가 마련될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의 지안스님을 모시고 선을 한다는 여러분을 뵈니 더욱 반가운 마음입니다.

여러분! 부처님의 덕행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자비공덕이고 또 하나는 지혜방편입니다.

자비공덕은 하화중생의 실천 행을 요구하고 지혜공덕은 상구보리의 실천 행을 요구합니다.

대만은 자비방편의 실천행이 잘 조직화 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선을 한다는 여러분은 자비방편행과 더불어 지혜공덕의 보리행을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늘 염송하는 아미타의 아는 법신불을 말하고 미는 보신불, 타는 화신불을 말합니다.

이 삼신불은 곧 우리 자성불의 다른 이름입니다.

여러분의 조상이며 우리의 선배인 조주, 임제, 덕산스님 등 수 많은 스님들도 바로 이 자성불을 깨달아 보리를 증득한 것입니다.

우리도 그분들을 닮으려 선을 하는 것인데 선은 지속적이고 꾸준히 해야 합니다.

여러분들도 원시인이 불을 일으키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불은 나무와 나무의 지속적인 마찰을 통해 얻어지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중도에 그만두거나 게으르면 결코 얻어 질 수 없는 것입니다.

득도는 굳은 신심과 용맹의 분심 또 간절한 의심의 삼합이 반드시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이 삼학정사의 삼학이 계정혜 삼학이겠지만 그 삼학이 선문에서는 신심과 분심, 의심을 말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러분 부디 용맹한 정진으로 자성불을 볼 수 있기를 기원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를 이렇게 열렬히 환영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에 한국에 오실기회가 있으면 한국의 법수선원에도 꼭 방문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