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를 벗어나라는 광활한 명제!
결국 중생이 지향해야 할 궁극의 목적이다.
로봇마냥 변신합체라도 해 중력을 뚫고 날아볼까?
현상계에 대한 강한 부정은 고오타마에 의해 제시되고 해결되었는데 대체로 그 답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緣起를 보는 자 법을 보고 法을 보는 자 연기를 본다.”
이렇게 만유의 생성존재와 인간의 생노병사를 보는 눈이 연기의 시각일 때 바로 그 눈이 慧眼이요 佛眼이라는 것이다.
연기라니?
혹여 연기라고해서 굴뚝과 아궁이를 떠올리는 분이 계신 것은 아닌가?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음으로 이것이 있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저것이 없으면 이것이 없다”로 풀이되는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줄임말인 緣起는 因이 있을 때는 있는듯하다 緣이 다하면 없는 것,
있는듯 할 때는 色이고 없는듯 할 때는 空인 것,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니 반야심경의 핵심인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다.
그래서 緣起는 곧 般若이니 연기적 시각이 곧 慧眼이고 法眼이고 佛眼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색(色)과 식(識)으로 이루어진 삼계는 연기의 법칙성에 인과의 시간성이 보태져 쌓인 업력에 의해 반복되는 존재생멸의 장이고 그 흐름에서의 탈출은 연기를 관한다는 보편에서의 작은 일탈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독존(獨尊)을 향한 변혁의 노력, 작은 일탈로 시작되는 아집타파(我執打破).
과연 연기를 관한다는 일이 작은 일일까?
중생 업에서 부처로의 변신이 과연 작은 일일까?
어찌 보면 그것은 다져진 무명으로 견고하기 이를 대 없는 우주자연의 일반 법칙을 거스르는 일이고 대혁명의 일이다.
도고마성(道高魔盛)이라 했다.
대기권을 벗어나려는 우주선이 어마어마한 마찰을 받듯, 우리의 삼계탈출도 윤회의 흐름을 거슬러 깊어 갈수록 그에 따른 상상을 초월하는 저항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은 일탈로 시작하는 항해!
그 항해는 계속된다.
왜! 이미 나는 독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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