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맑고 조용한 아침,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는 “교우사또” 역으로 가서 작은 승용차를 렌트했다.
그 후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산, 미나미알프스를 다녀오고 다음날은 후지산(富士山)이 바라다 보이는 파노라마 야외온천을 즐겼다.
이렇게 이틀에 걸쳐 주변의 명소를 골고루 돌아본 우리는 세 번째 날 아침 렌터카를 반납하고 해발 3776미터 높이의 후지산 답사에 나섰다.
후지산은 아파트의 이웃으로 혼자지내며 가끔 놀러오는 숙구보살의 친구 “가끼쟈끼”상이 함께 동행 했는데 그는 65세 정도 되어 보이는 노 보살로서 감성과 유머가 매우 풍부한 일본인 이였다.
“가끼쟈끼”상의 자상한 길안내로 기차를 네 번,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답사한 후지산.
마침 구름이 끼여 정상을 볼 수는 없었지만 호수를 낀 후지산 중턱의 큰 유원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볐고 그 주변의 풍경은 일본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그 곳 우동 맛을 보며 하루를 보내기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다시 네 번의 기차를 갈아타고 “교우사또”로 돌아오는 저녁에 우리는 언제나처럼 슈퍼에 들러 여러 가지의 장을 봐다 집에서 요리를 해먹었다.
그것이 경제적인데다 맛도 좋았고 패키지여행에 길들여져 있던 우리에게 이런 여유 있는 일본여행은 매우 즐거운 일정이 되고 있었다.
내일부터는 이제 동경으로 거처를 옮겨 바빠질 우리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날 저녁,
미리미리 예약을 안 해 놓으면 잘 데도 없는 게 일본이라면서 숙구보살은 여기저기 전화를 붙들고 한참을 씨름하더니 얼마 후 모든 예약을 마쳤다고 개운해 했다.
나는 어제저녁 자다 말고 눈을 뜨니 성만스님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던 기억이 나기에 그때 왜 그랬느냐고 물어 보았다.
“뭘 왜 그래,,,,,,,,, 코고는 소리에 잠이 안와서 쳐다보고 있었지,,,,,,”
“아! 그랬구나!”
하나의 궁금증을 풀고 나니 잠이 더 잘 올 것 같았다.
짐을 대충 정리해 놓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