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교포 숙구보살님의 원 일본이름은 “고 지마 점 숙구(小島點淑)”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일본인 남편의 성 “고 지마(小島)”를 따서 지어진 일본식 이름인데 성만스님과 나는 편의상 “숙구(淑)보살”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우리는 본호스님의 제안으로 숙구보살의 이번 일본일정에 함께하기로 하였는데 이웃나라이면서도 유전적 반일감정이 혼재되어있는 일본의 실재모습은 어떠한지 그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컸다.
일주일 일정의 첫걸음을 디딘 나리다(成田) 공항.
한국에서 끊어간 JR티켓을 현지사용 패스용지로 바꾸어 준 여직원은 갑자기 일분이면 도꾜(東京)행 기차가 출발한다며 따라오라고 외치고는 창구에서 나와 뛰기 시작했다.
다리통이 조금 굵다고 생각되어졌던 그 여직원은 우리가 다음 기차를 기다리지 않게 하기 위해 열심히 지하로 뛰어 내려가 곧 출발하려는 기차 문을 막고는 우리를 안전하게 태워주었던 것이다.
일본인들의 친절함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 까지 인 것에 놀라면서
일본여행은 이렇게 뜀박질로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