및반찬 몇 개에 조려말린 다시마 한 조각을 밥 한 공기에 올려놓고 온수를 부어 우려먹는 일본 식사법을 보고 있자 면은 잡념은 사라지고 그냥 먹고 싶다는 생각만 오롯이 남는다.
이런 생략과 절제로 정성을 더한 일본음식에 반해 우리음식은 푸짐한 가지 수의 상차림으로 비벼먹지 않고는 제 맛을 내지 못할 것같이 떡 벌어지게 차려진다.
애초 등산 팀이 방문하기로 했다 취소된 어제 화정사는 그런 산채 음식이 즐비했다.
그런 가을빛이 완연한 묵은 절을,
처음 방문하는 신도회장님과 임 감사님 그리고 강태원등산대장님과 박진영총무만이 차한대로 들러 쌍춘년에 쌍길일이라는 일요일 하루를 홍시 따먹고 산내암자 둘러보고 오붓이 보내고 온 것이다.
그리고 서울 절에 가서 먹으라고 바리바리 싸주는 나물과 반찬이 한 박스는 되는데 대충 훑어보니 두부조림에 돌미나리, 씀바귀무침, 고구마줄기, 양념깻잎, 하루나나물, 다래 순, 콩나물, 고사리 등 현지에서 만들고 생산된 재료로 가득했다.
다음을 기약하며,
대천 앞바다 들러 돌아오는 서해안에 차가 빽빽해도 피곤한 줄도 모르는 즐거운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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