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러지 같은 것들이 아니고 버러지였다.
요번엔 “양득이”가 진물 흐르는 두 눈을 꾹 감고는 계속 부비며 이리저리 부딪치고 다니기에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보니 눈동자 밑에 버러지들이 고물고물했다.
1~2센티 정도 되는 실뱀장어 같은 것들이 서로 엉켜서 눈 밑에서 번식을 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괴로웠을까!
약으로도 안 되고 마취 후 일일이 핀셋으로 제거해야 된다며 작업에 들어간 수의사에 의해 제거되는 벌래들을 보고 있자니 그렇게 개운 할 수가 없었다.
“백 마리는 되겠어요.”라는 수의사의 말이 어쩌면 이렇게 되도록 두고 있었느냐는 핀잔 같아 “양득이”한테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하루 종일 개운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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