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사또 역에서 이별을 아쉬워하는 가끼쟈끼상을 뒤로하고 도꾜를 향해 기차를 여러번 갈아타며 도착한 곳은 신요꼬하마(新橫浜) 역에 위치한 “토요꼬 인”(東橫 inn) 호텔 이였다.
이곳은 룸 하나에 7000엔 정도의 적당한 가격에 외국관광객이 즐겨 찾는 아담한 곳 이였다.
숙구보살이 예약을 확인하고 절차를 밟는 동안 우선 로비에 설치되어 있는 인터넷을 보고 반가운 마음으로 법수 홈에 들어가 보았다.
불자마당에는 임 교수님이 올린 화정사 탐방사진이 새로 올라와 있었고 조한정님의 글 중 “곰방와는 언제인가요?”라는 내용을 보고 웃음이 나왔으나 한글 키보드가 없어 답 글은 달수 없었다.
우리는 체크인을 마친 후 “요꼬하마” 구경으로 잡혀있는 오후의 자투리 일정을 소화하려 서둘러 호텔을 빠져나왔다.
옛날에 흥얼거리던 “불루라이또 요꼬하마,,,,”라는 노래가사를 떠올리며 도착한 그곳은 말 그대로 바닷가의 화려한 항구도시였다.
각각의 백화점들과 컨벤션센터를 하나로 묶어 항구에 위치한 디즈니리조트로 이어지게 만든 보도와 그 양옆으로 나열해 있는 각종 명품 쇼핑센터들, 군데군데의 공연마당들,
우리는 아이쇼핑을 하며 한참을 걸어 바닷가의 그림 같은 레스토랑에서 카레라이스를 시켜먹고는 하늘로 끝없이 원을 그리며 도는 우주 관람차를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렸다 올라 탔다.
공중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오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고 하나 둘 켜지는 불빛으로 도시는 더욱 화려해지기 시작했는데, 마침 토요일이라 끝없이 붐비는 행락객들과 함께 우리는 이곳저곳을 휩쓸리며 한참을 구경했다.
항구도시로서 옛 부터 연인들의 만남과 이별이 애틋했었을 이 곳 “요꼬하마”
괜히 횅해진 마음을 위로하듯 돌아오는 등 뒤로 네온사인만 쉴 새 없이 껌뻑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