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동지에는 팥죽을 안 쑤어 먹는다?”
그럴까요? 맞는 말일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 면은 그것은 음식궁합을 강조한 측면에서는 맞는 이야기이기도하나 굳이 따지고 구분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동지가 음력으로 보름을 지나 양의 기운이 쇠잔해지는 하순에 들어 있을 때는 노동지라해서 팥죽을 쑤어먹고, 양의 기운이 충만해지는 초순의 애동지일 때는 굳이 안 쑤어먹어도 된다는 의미이지 어떤 주술적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음식문화에는 열을 열로서 다스린다는 이열치열의 이치가 깃들어있지요.
그래서 선조들은 한여름에 뜨거운 삼계탕을 먹었고 한겨울에 찬 냉면을 해먹었습니다.
삼계탕은 양의기운이 넘쳐나 속이 냉해지기 쉬운 여름에 보양식이였고,
겨울에는 오히려 냉면으로 추위를 다스리는 슬기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북쪽에는 냉면이 발달하고 남쪽에는 탕 류가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인들도 양의기운인 닭고기를 먹을 때는 보리로 만든 맥주를 곁들이고 음기운인 돼지고기를 먹을 때는 쌀로 빚은 소주를 마십니다.
그것은 보리의 음성과 쌀의 양성을 잘 알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음식을 단순히 음양의 궁합으로만 본다면 애동지에는 당연히 팥죽을 안 쑤어먹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달의 기울기 보다 더 세분화되는 게 사람의 체질입니다.
음식을 정확히 구분하려 면은 음양과 함께 사람의 사상체질인 태음, 태양, 소음, 소양에 맞는 맞춤식을 해먹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렇게 음식을 섭취하기에는 우리의 삶이 사뭇 복잡해진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체질에 따라서는 한여름에 냉면이 맞는 체질도 있고 한겨울에 오히려 삼계탕이 보양이 되는 체질도 있게 되니 그래서 우리는 그냥 대체로 본인의 입맛에 맞으면 먹고 안 맞으면 사양해가며 개별적 식문화를 키워왔던 것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동지에 팥죽을 쑤어먹는 의미에는 꽉 찬 음기와 함께 침노하는 악귀들의 해악이나 재앙을 물리치려는 발원적의미도 포함되어있으니 불자들은 애동지 노동지 가리지 말고 동지에는 팥죽과 팥떡공양을 함께 부처님께 올리고 맛있게 나누어먹도록 합시다.
참고로 음양에 관한 이야기를 더 살펴 봅니다.
대체로 24절기는 지구에 도달하는 햇빛의 조사각으로 나뉘는데
밝은 쪽은 양이 되고 어두운 쪽은 음이 되며
따뜻하면 양이고 추우면 음이고
건조하면 양이고 습하면 음이고
가벼우면 양이고 무거우면 음이고
시간은 양이고 공간은 음이고
백호는 양이고 청산은 음이고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고
활동적이 면은 양이고 안정적이 면은 음이고
홀수는 양수이고 짝수는 음수이고
살아 살면 양택이고 죽어 살면 음택이고
그래서 태양은 양이고 달은 음이니
햇빛은 뜨겁다하고 달빛은 차갑다합니다.
또한 우리의 몸은 소우주라 합니다.
일 년이 열 두달이 듯 12경락이 있고
일 년의 24절기에 맞추어 척추 뼈가 24개이고
지구의 바닷물이 70%이듯 우리 몸의 수분도 70%이며
지구가 23,5도 기울어 있듯 우리 심장도 23,5도 기울어 있답니다.
그래서 음양오행을 매우 따지던 조선시대에는 부처님도 미간백호를 상체에 기준해 23,5도로 기울여 조성해 모셨고 미륵반가사유상의 사유각도 23.5도일 때 가장 안정적이랍니다.
별을 보며 길흉을 점치고,
자연에 깃들어 순응하며 살아온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요즘입니다.
내일은 애동지,
애써 절에 오셔서 더욱 많은 팥죽과 떡 공양을 드시고 신년달력 하나씩 수지해가시기 바랍니다.
인류의 번영과 가정의 발전을 발원에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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