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의 계절이다.
종교인들도 이에 해당되어서 일 년치 시주금이나 헌금액을 정산하여 제출해 이미 낸 세금을 환급받고 있다.
사찰측에서도 되도록 많은 액수의 시주금을 기록해주려 노력한다.
일 년 동안의 시주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축원카드를 보면 대충 정산이 된다.
그러나 이를 남발하다 경상도지역 스님 십여 명이 입건되기도 했다.
어느 목사들은 공란으로 만원씩 받고 서류양식을 나누어주다 구속되었다.
문제는 신도들의 생각과 세무행정의 기준이 다르다는데 있다.
불자들은 49제 비용이나 불공비도 당연한 시주금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세무당국에서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절에 조건 없이 낸 순수한 금액만 해당된다는 것이다.
발급기준이 공문으로 내려와 있다.
절에 순수한 시주금으로 어떤 항목이 있나.
불사 동참금, 대중공양비 등 엄밀히 따지면 몇 가지 안 된다.
그것은 종교관련 세무행정이 철저히 교회 헌금제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찰 종무소에서는 신도 입장에서 정산 업무를 보는 게 인지상정이다.
허나 해당되지 않는 사돈의 팔촌 것까지 발급을 원한다든가 초파일에 등하나 킨 이유로 몇 십 배의 뻥 튀기를 해달라는 분들, 또 앞으로 시주할 것이니 소급적용해달라는 분들의 주장은 좀 곤란하다.
연말정산제도,
사찰제도에 개혁이 있어야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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