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도미)은 종류도 많다.
돌돔 혹돔 감성돔 옥돔 벵에돔,,,,,,
돔에 얽힌 이야기(펌)
도미는 생긴 것과 마찬가지로 날렵하고 힘도 세지만 성품이 점잖기로도 소문이 났다.
뿐만 아니라 도미는 부부간의 금술 또한 여간한 것이 아니었다. 암수 생긴 것은 많이 달랐으나, 서로 한 몸같이 아끼고 사랑하였다. 서로 엎고 어르고 구슬리고 그렇다고 체통을 무시한 행동은 하지 않아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도미 부부는 언제나 같이 다녔기에 서로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들 부부는 바다 속을 헤엄치면서 세상살이를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낙이었다.
어느 날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바다 산책을 나갔다가 수놈이 문득 간식거리를 발견했다.
몇 번을 망설이며 눈도장을 찍어두고, 암놈이 바위틈을 바라보고 있는 틈에 먹이를 낚아채려 하였다. 암놈에게 기쁨을 주기 위한 마음으로 천천히 그리고 날쌔게 포획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잡았다 싶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하늘 위로 낚아 올려 지는 것이 아닌가? 아차 하는 순간 그때는 이미 손쓸 방법이 없었다. 한 마디로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이었다.
암놈은 옆에 있던 수놈이 갑자기 사라지자 당황하여 주위를 살피고만 있었다.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수놈은 온데간데없었다. 처음에는 단지 수놈의 장난일거라 생각을 하다가 점점 알 수 없는 공포에 겁이 났다. 정신없이 주위를 살피는데, 조금 전의 간식 감이 다시 바다 속에 살며시 드리워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제야 암놈은 수놈의 행방에 대하여 짐작할 수 있었다.
암놈은 알면서도 낚시 바늘이 끼여 있는 그 간식 감에 살며시 입을 갖다 대었다. 따끔거리는 느낌과 함께 순식간에 허공위로 올려졌다. 어부의 좋아하는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도미에게는 오로지 남편의 슬픈 눈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하지만 암놈은 행복하였다. 남편과 함께 생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
속 모르는 어부는 사람들에게 도미를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나 한꺼번에 잡았다고 자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뒤로도 도미의 암 수중에서 한 마리가 잡히면 뒤이어 또 다른 한 마리도 잡히는 일이 종종 생겼다.
처음에는 우연인 줄 알았던 어부들도 뒷날 그 이유를 짐작하고 도미의 덕을 칭송 하였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