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힘사"(不殺生)는 부처님께 귀의하기 전 한 바라문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 스승의 부인은 남편이 외출하고 없을 때 평소 흠모하던 힘 좋고 건장한 아힘사를 갖은 교태로 유혹한다.
그러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자 사랑은 증오로 변하여 스스로 옷을 찢고 상처를 내어 겁탈로 위장해 돌아온 남편에게 거짓눈물을 보인다.
바라문스승은 분노 가득한 마음으로 제자 아힘사에게 칼을 주며 거짓가르침을 전한다.
“네가 이 칼을 들고 사거리에 나가 100명의 사람을 죽여 그 손가락으로 목걸이를 완성하면 너는 신통묘용을 얻게 될 것이다.”
고민 끝에 스승의 말을 따르기로 한 아힘사는 그 말을 실행에 옮겨 99명의 목숨을 해치고 100명 째에 부처님을 만나게 된다.
살기등등한 아힘사는 칼을 들고 쫓아오며 외친다.
“멈춰라”
“나는 여기에 가만히 서있다. 멈춰야 할 것은 바로 너이다. 너의 어리석음으로 인한 그 살기를 지금 당장 멈추어라.”
이 말을 듣고 악몽에서 깨어난 아힘사는 바로 부처님 앞에 엎드려 간청한다.
“부처님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시고 제자로 받아주옵소서.”
그는 부처님을 따라 기원정사로 가서 설법을 듣고 바로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그는 뒷날 탁발 나가서 원한에 사무친 사람들에게 돌과 몽둥이로 맞아 죽으면서도 제자로 받아준 부처님께 감사하며 조용히 열반에 들었다.
그 소식을 들은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나의 제자들 가운데 아힘사처럼 빨리 깨달은 자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를 손가락목걸이라는 뜻의 “앙굴리라마”라고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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