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寶手)비구 이야기
『 부처님 당시 성중에 한량없는 재보를 지닌 장자가 있었는데 그의 부인이 아들을 낳으니 아이가 이 세간에서 보기 드물 만큼 단정하고도 소중하며 또 두 손안에서 금전이 나와 그 이름을 보수(寶手)라 하였는데 부모가 이상하게 여겨 상사(相師)를 불러 상을 보게 하니 「다 전생의 복덕이다.」하였다.
그 뒤 아이가 점점 자라 성품이 더욱 인자하고 효성스럽고 보시하기를 좋아하더니 마침내 아난과 부처님께 공양하고 출가하자 대중들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보수 비구는 전생에 무슨 복을 지었기에 호족의 큰 장자 집에 태어남과 동시 두 손에 금전이 있어 그 금전이 꺼내는 데로 다시 나오게 되며, 또 이제 무슨 인연으로 부처님을 만나 도과를 얻나이까.」
「대중들이시여, 과거 가섭 부처님이 바라나시에 출현하사 두루 교화를 마치고 열반에 드시자, 그 때 가시라는 국왕이 저 부처님의 사리를 거둬서 사보탑(四寶塔)을 세워 공양하였는데, 때마침 어떤 장자가 그 탑에 세운 문설주를 보고 따라 기뻐하며 곧 금전 한 닢을 문설주 밑에 놓아 둔 다음 발원하고 떠나갔다, 저 장자는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하늘·사람으로 태어났고 손만 펴면 금전이 나오고 꺼내는 대로 다시나오게 되었으며 또 이제 나를 만났기에 출가득도하게 된 것이니라.」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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