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목향이 온 방안에 가득하다.
지리산 상무주암에 다녀온 분이 전해주는 마가목을 바로 유리그릇에 끓였기 때문이다.
오래 숙성된 코냑 브랜디 빛깔에 특유의 향을 내는 마가목차는 단방차중 최고라는 생각인데 예전에 즐겨 마시던 차가 무차별 남벌로 지금은 산중에서도 귀한차가 된지 오래됐다.
흰 고무신에 걸망하나로 객 질이 서툴던 햇 중 시절,
피곤한 몸을 이끌고 늦게 도착한 객실에선 언제나 이 따끈한 마가목차가 반기곤 했었다.
고색창연한 사찰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던 빛과 향의 마가목차,
참으로 오랜만에 맛보는 향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