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여섯 마리 낳았는데 그중 제일 똘빵한 놈이라면서
진도에 있는 사형이 강아지를 한 마리 가져 왔어요.
수놈으로 이름은 “백만이”라 지었어요.
어미가 품종경연대회에서 입상을 했다니까 기대가 크네요.
그래도 강아지는 더 커봐야 우수종자인지를 구분할 수 있지요.
그리고 “백비”는 때가 되서 잠시 시집갔답니다.
어제 정곡사에 데려다 주고 왔지요.
차멀미를 하는지, 도살장에 가는 줄 오해를 했는지 겁먹은 표정으로 온통 시트에 침을 흘려놨어요.
남아있는“양득이”가 안됐어요.
때가 된 백비 뒤를 졸졸졸 쫒아 다니며 정성을 쏟았는데,,,,,
두 놈은 근친이라 교미시키면 안 돼서 어쩔 수 없었답니다.
근친 간 교미시키면 품종도 떨어지고 장애견이 나올 수 있거든요.
그런데 양득이 이놈이 오늘 아침에 보니 군기가 바짝 들었어요.
“백비”가 차에 실려 사라지자 긴장되는가 봐요.
몸에 착 달라붙어 꼬랑지를 흔들며 분부만 내리시면 뭐든 하겠다는 폼 이예요.
조만간 개판을 다시 짜야할 것 같아요.
낼 놈은 내고, 들일 놈은 들이고,,,,,
제일 힘든 일이지요.
